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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Parasite) : 자본주의 우화. 선을 넘고 싶었던 사람들

by 김피엠 2021. 9. 25.

출처 구글 이미지

1. 한국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작

1. 감독 : 봉준호

2.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3. 수상 : 칸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시상식 등 

 

2. 인간의 본성을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

이 영화는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4명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여러 번 사업실패를 겪은 아버지 기택, 해머 던지기 선수였으나 지금은 전업주부인 충숙, 4수생인 기우, 미대 지망생 기정으로 이들은 피자박스 접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백수 가족입니다. 인터넷 비용을 낼 돈이 없어서 다른 집의 인터넷을 쓰기 위에 화장실에서 핸드폰을 하기도 하고 소독차가 오면 집 안의 꼽등이나 바퀴벌레를 죽이기 위해 창문을 열고 소독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우의 친구인 민혁이 집에 수석을 선물로 들고 찾아옵니다. 이 둘은 술을 마시며 민혁은 기우에게 자신이 유학을 가 있는 동안 대신 과외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기우는 동생 기정의 도움을 받아 재학증명서를 위조해서 박사장 집에 과외 면접을 가게 됩니다. 

 

박사장의 아내인 연교에게 면접을 보고 그녀와 과외학생인 다혜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과외선생으로 취업을 하게 됩니다.  이후 인디언 놀이에 빠진 다혜의 동생 다송이 등장합니다. 기우에게 아들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연교는 자랑을 하고 기우는 일리노이 주립대를 졸업한 선생님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하자 그녀는 큰 관심을 보이며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정도 가짜 신분으로 박사장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연교는 다송의 수업에 참관하고 싶다고 하지만 기정은 거절하고 다송과 상담을 하고 나서 미술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득합니다. 이렇게 기정도 다송의 과외 선생님이 됩니다. 때마침 퇴근해서 돌아온 박사장은 운전기사에게 기정을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합니다. 가는 도중 기정에게 추근 덕대는 운전기사를 보고 기정은 박사장에게 기택을 소개할 새로운 계획을 세웁니다.

 

기정의 작전으로 공석이 된 기사 자리에 기택이 채용되고 기우는 엄마 충숙까지 박사장 집에 들일 계획을 세웁니다. 가정부인 문광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 주변에 복숭아 가루를 몰래 뿌려 결핵이 걸렸다고 믿게 만듭니다. 문광은 해고를 당하고 이 자리에 충숙이 새로운 가정부로 고용이 되면서 온 가족이 박사장 집에 기생충처럼 붙게 됩니다. 

 

다송의 생일날 박사장의 가족들이 캠핑을 떠나자 기택 가족은 마치 제 집처럼 파티를 하며 즐깁니다. 비가 내리던 밤 중에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고 해고된 가정부였던 문광이 나타납니다. 갑자기 그만두게 되는 바람에 두고 간 것이 있다며 들어오는데, 지하실로 내려간 그녀를 따라가 보니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심지어 그곳에는 남편이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려주고 그동안 굶었을 남편에게 바나나를 먹입니다. 충격을 받은 충숙에게 문광은 이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 하며 이틀에 한번 남편에게 식사를 넣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충격받은 충숙이 나가라고 하는 과정에서 기택과 기우, 기정이 등장하면서 두 가족은 싸우게 됩니다. 

 

거센 비 때문에 박사장 가족은 캠핑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때 기택이 문광 부부를 포박하여 지하실에 가두고 기택 가족도 소파 아래로 숨게 됩니다. 정원에 텐트를 친 아들 다송 때문에 거실 소파에서 자게 된 박사장 부부는 기택에게 기분 나쁜 냄새가 난다는 험담을 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들은 기백은 수치심에 부부가 잠든 사이 도망쳐 나옵니다. 

 

도망쳐 나와 집에 도착해보니 폭우 때문에 반지하집이 물에 잠겨있습니다. 그 사이 문광은 뇌진탕으로 사망하고 남편은 오열하며 모스부호로 메시지를 전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폭우로 갈 곳이 없던 기택 가족은 결국 체육관에 설치된 긴급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데 연교로부터 다송의 생일파티 초대를 받습니다. 기택은 연교와 함께 장을 보고 기우와 기정도 초대를 받고 다시 박사장 네로 갑니다. 파티 준비가 끝나고 손님들이 들어오자 박사장은 기택에게 인디언 분장을 시키고 상황극을 준비시킵니다. 한 편 기우는 수석을 가지고 지하로 내려갔다가 문광의 남편에게 머리를 맞아 기절하고 이성을 잃은 채 지하를 탈출한 문광의 남편은 부엌에서 칼을 들고 기정과 충숙을 찌르고 맙니다. 파티는 아수라장이 되고 다송은 트라우마로 기절합니다. 박사장은 기택에게 빨리 병원으로 가자고 하지만 기정의 상처를 누르고 있어 정신이 없습니다. 

차키를 던지지만 문광의 남편 시체 밑에 깔리고 그 시체를 들면서 냄새 때문에 불쾌해 하자 기택은 그동안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박사장의 가슴을 찔러 죽이고 도망을 칩니다. 

 

한 달 후 기우는 깨어나지만 기정은 결국 죽고 맙니다. 기우와 충숙은 그동안의 일로 재판을 받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기택은 수배자가 됩니다. 박사장 가족이 이사를 가고 외국인 가족이 이사 온 저택을 관찰하던 기우는 집 앞 전등이 깜박이는 것을 보고 모스부호임을 알게 됩니다. 이를 해석하는데 기택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임을 알게 됩니다. 기택은 문광의 남편이 있던 지하실에 숨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우는 성공한 모습으로 박사장 집을 매입하여 이사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기택이 지하에서 올라오지만 기우와 충숙은 여전히 반지하집에서 살면서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라는 마무리 대사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박사장 집으로 이사하는 장면은 꿈이었습니다. 

 

3. 다양한 해석이 가능했던 영화

보통 상을 받은 영화들은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이 크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기생충은 한국사회의 빈부격차라던지 여러 가지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또한 감독이 영화를 보고 다양한 생각이 드는 영화였으면 한다는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 부분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기생충은 말 그대로 숙주에게 기생해서 사는 생물을 뜻합니다. 숙주인 박사장에게 붙어 이익을 취하며 사는 기택의 가족에 비유해서 제목을 기생충으로 붙인 것 같습니다. 기택의 가족뿐 아니라 문광부부도 또 다른 기생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층 간의 빈부격차, 그로 인한 인간의 본성, 선을 넘기 위한 꿈을 꾸지만 결국 이루지 못한 꿈 등 영화에서는 집이나 차 같은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대사에서도 계층 간의 구분을 보여줍니다. 박사장은 선을 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뜻은 너의 분수를 알라는 의미로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이 정도를 넘는 것 같을 때 대사로 표현합니다.

 

가난을 표현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지하에서 사는 기택의 가족의 모습도 그렇지만 박사장이 싫어했고 연교도 느끼고 다송도 맡았다는 냄새는 가난의 냄새였습니다.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그 냄새는 가난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충숙이 기택에게 당신은 불이 켜지면 사라지는 바퀴벌레와 같은 존재라고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실제로 박사장 부부가 캠핑 중 돌아왔을 때 숨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퀴벌레가 사람을 피해 숨는 듯한 모습과 비슷함을 보여줍니다. 

 

기우가 성공을 하는 모습은 꿈이었지만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뤄지기 힘든 꿈이지만 기우의 대사처럼 세상일은 계획한 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감독이 관객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로 남겨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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