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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 :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힐링 애니

by 김피엠 2021. 9. 14.

1. 엄마는 강하다.

딸인 유키가 엄마인 하나의 이야기를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혼자 아르바이트를 해서 살림을 꾸려나가며 대학교를 다니는 하나는 어느날 강의를 듣다가 교과서 없이 노트 필기만 하는 남학생을 발견합니다. 괜히 관심가는 그에게 출석체크를 하라며 말을 걸어보지만 자신은 이 학교 학생이 아니라며 차갑게 말하고는 학교를 떠납니다. 하지만 하나는 다시 쫒아가 이 수업은 교과서가 없으면 따라가기 쉽지 않으니 자기와 같이 교과서를 보지 않겠냐며 저돌적으로 제안을 합니다. 아무래도 같은 처지임을 느낀것 같습니다.

 

남자 역시 혼자 이삿짐 센터일을 하며 힘들게 생활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 늦게 학교에 온 그에게 교과서를 보여주며 그 이후로 친해지게 됩니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밤 늦게 데이트를 하던 어느 날, 따듯한 가정에 대한 로망이 있는 그에게 하나는 자기가 그 역할을 해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진지해진 남자는 자신이 하지 못한 얘기가 있다며 다음날 다시 만나자고 합니다. 결심이 서지 않았는지 남자는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타나고 남자를 믿었던 하나는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여줄게 있다던 그는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큰 충격을 받은 듯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하나는 그와 같이 살게 됩니다. 부모님 없이 살아온 그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주고 행복해하는 남자를 보며 하나도 기뻐합니다.

 

어느날 하나는 임신을 합니다.

늑대인간을 임신한 자신이 병원 진료를 받게되면 문제가 될거라 생각하여 자연 출산을 공부합니다. 첫째는 딸인 유키, 둘째는 아들 아메를 집에서 출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둘째를 출산한 날 남자가 집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비도 오는데 남자를 찾아 여기저기를 다니던 중 하천에 떨어진 늑대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 하나에게 줄 꿩을 사냥했던것 같습니다. 사체를 걷어서 쓰레기차로 싣고가는 모습을 보고 하나는 사정 설명도 하지 못한채 오열을 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있어 살아갑니다. 애들은 크면서 늑대와 사람을 오가고 그것이 컨트롤이 되지 않아 하나를 곤란하게 합니다. 외출할때도 항상 모자를 쓰고 아이들과 어울리는것도 못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아플때는 소아과를 가야할지 동물병원에 가야할지 판단이 되지 않아서 아파도 전화로 물어보거나 예방접종도 하지 못합니다. 늑대의 하울링이나 집안을 뛰어다니는 것 때문에 동네사람들의 민원으로 신고가 도고 시에서 아동학대를 의심하는 조사원까지 집으로 찾아오면서 하나는 시골로 이사를 결심합니다.

 

활달한 유키는 시골의 자연을 좋아하지만 소심한 아메는 새로운 환경이 낮설기만 합니다. 남자가 남겨둔 돈으로 생활을 해왔지만 그 돈도 얼마 남지 않아 하나는 자급자족을 위한 농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노하우가 없어 번번히 실패하는 것을 보고 주민들이 하나 둘씩 도움을 주기 시작하고 수확한 감자로 보답도 하면서 그렇게 마을에 스며들어 갑니다.

 

아이들이 늑대로 변신할까봐 유치원을 보내지 못했던 하나는 학교를 가고싶다는 유키의 원성에 변신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받고 초등학교에 보내기 시작합니다. 유키는 잘 적응하지만 아메는 학교에 큰 흥미가 없고 자꾸 산으로만 갑니다. 

 

어느 날 무난히 학교를 다니던 유키가 전학생으로 인해 늑대로 변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전학생 소헤이는 다쳤지만 늑대라는 비밀도 지켜주고 유키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데 유키는 거리를 둡니다. 반면 아메는 산에 선생님이 있다며 하나를 소개시켜줍니다. 그 선생님은 여우였고 산에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아메의 선생님 이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아메는 늑대로 살아가기를 결정했던 것 같습니다.

 

큰 태풍이 온날 유키는 소헤이에게 늑대인간임을 고백하고 아메는 늑대의 삶을 선택합니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 아메는 늑대나이로는 성년으로 엄마로서 아무것도 해준적이 없다는 하나를 뒤로하고 산의 주인이 되러 떠납니다. 세월이 흘러 유키는 중학교입학을 위해 기숙사에 들어가고 하나는 지금도 그 집에서 가끔 들려오는 아메의 하울링을 듣습니다. 

 

 

2. 하나는 정말 행복했을까.

나레이션은 딸인 유키가 하지만 이 영화는 하나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 그대로를 보여준 애니로 사실 어린이를 위한 애니라기보다는 성인을 위한 힐링 애니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엄마는 위대하다라는 말은 전세계를 통하는 말로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하나에게 모든 악조건이 다 있습니다. 경제 능력이 부족하고 심지어 반만 사람인 남자가 남편인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마 하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립한 경험이 없었다면 아이들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을겁니다. 아이들 역시 평범하지 않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늑대였다 사람이였다를 반복하며 엄마의 속사정도 일반 사람들 처럼 지내고 싶다고 떼를 씁니다. 그럼에도 아빠가 지어주신 하나의 이름 뜻처럼 항상 웃는 주인공입니다. 

 

마지막에 각자의 길을 걷는 자식들을 보면서 그 뒤를 묵묵히 응원해주는 하나의 모습을 보고 정말 강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유키보다도 늑대의 길을 택한 아메를 응원하기는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약간의 반대를 하는 하나의 모습도 나오는데 결국 아들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하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이기는 부모는 없지만 그래도 저렇게 보내주는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지금 우리의 엄마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행복하다고 항상 얘기하지만 많은 것을 희생하고 참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희생보다 느끼는 행복이 크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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