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퇴한 노인이 인턴으로 입사하다.
감독 : 낸시 마이어스
출연 :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르네 루소
개봉: 2015. 9. 24
2. 나이보다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직장에서 은퇴한 벤은 하루하루 재미없는 일상을 보냅니다. 공허한 마음에 다양한 활동을 해보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쇼핑몰 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을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게 됩니다. 벤은 인턴으로 지원해서 입사하게 됩니다.
쇼핑몰 사장인 줄스 오스틴은 워킹맘으로 예민하긴 하지만 일에 열정이 넘칩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업의 성장으로 아직까지 작은 회사의 규모로는 안정적이지 못해 하루하루 회사를 잡아가다 보니 집에 소홀한 상황입니다. 벤은 줄스의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 나이가 많은 인턴을 상대하기 부담스럽고 본인의 성격이 예민하고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서로 힘들 거라며 벤에게 다른 부서로 가는 것을 제안하지만 벤은 줄스의 비서로 일하기로 합니다.
회사가 갑자기 커지자 기존의 시스템으로 운영하기 힘들어 줄스는 고민이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자고 하고 줄스는 내키지 않지만 현실을 인정하여 새롭게 회사를 맡을 경영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힘든 회사 운영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줄스는 벤에게 일을 딱히 주지는 않지만 벤은 알아서 자기 할 일을 합니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회사 사람들도 이제는 다들 벤을 좋아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게서 묻어나는 연륜과 노하우에 주변사람들은 감탄합니다.
어느 날 벤은 줄스의 운전기사가 음주운전을 하려는 것을 발견하고 대신 운전을 하게 됩니다. 원래 하루만 대신 운전하는 거였지만 운전기사가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벤은 비서 겸 운전기사의 역할까지 하게 됩니다.
처음에 벤을 부담스러워 했던 줄스도 서서히 마음을 열어 갑니다. 옆에서 그녀를 지켜봐 주고 챙겨주는 모습에 줄스와 벤은 가까워지고 벤을 타 부서로 이동시키려고 했던 결정을 취소하고 벤에게 제대로 비서일을 주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벤은 줄스의 남편 매트가 외도를 하는 장면을 봅니다. 줄스가 바빠지자 전업주부로 살아가던 남편은 외로운 마음에 바람을 피운 것입니다. 벤은 줄스에게 말을 할까 고민하지만 우선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사실 줄스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벤에게 고민상담을 하고 용기를 내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합니다. 줄스는 자신이 일을 내려놓고 가정에 충실하면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해봅니다.
줄스는 전문경영인을 확정합니다. 자신의 외도 때문에 일을 포기하려는 줄스를 본 매트는 솔직하게 자신의 외도 사실을 고백하고 다시 잘해보고 싶지만 결혼생활이 줄스의 커리어에 방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결국 매트는 다시 줄스의 곁으로 돌아오고 줄스는 전문 경영인 고용을 포기하고 어떻게든 자신의 회사를 이끌어 가보기로 결정합니다. 이 사실을 벤에게 전해주려 사무실로 가지만 벤의 자리는 비어있습니다.
줄스는 공원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벤을 발견합니다. 좋은 소식이 있다며 줄스는 말을 걸지만 벤은 자신의 일이 끝나면 대화하자며 함께 운동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경험은 나이들지 않는다.
벤을 통해 성장하는 줄스의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빠른 성공으로 가정과 일 사이에서 헤매는 줄스에게 묵묵히 곁에서 힘들 때마다 도움을 주는 벤을 보면서 곁에 있는 어른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인턴이란 영화는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부분입니다. 능력위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나이는 당연하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시니어 인턴이라니. 약간 판타지스러운 설정이긴 하지만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는 것은 내가 힘들 때 곁에 누구든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시니어들에게는 배우려는 마인드와 자세만 있다면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교훈도 줍니다. 나이는 살아온 시간을 뜻할 뿐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이 영화의 슬로건 처럼 경험은 나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뿐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어른들이 봐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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