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엠마 스톤의 재발견
감독 :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 엠마 스톤, 엠마 톰슨, 마크 스트롱
개봉 : 2021. 5. 26
2. 우아한 사이코 크루엘라
디즈니의 '101마리의 달마시안'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크루엘라를 모델로 한 스핀오프 영화입니다.
에스텔라는 크루엘라의 본명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특별하다는 걸 알고 있던 주인공 에스텔라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 눈에 튀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랍니다. 어머니의 뜻대로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타고난 성격과 주변 환경으로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해 주겠다는 어머니와 런던으로 삶의 거처를 옮기는 날, 어머니는 에스텔라를 키울 돈이 없어 빌리러 에스텔라에게 친구라고 설명한 남작부인의 집으로 갑니다. 남작부인은 패션 디자이너로 정평이 나있던 바로네스였습니다. 에스텔라는 앞으로 어머니의 말을 잘 듣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머니 친구 집에서 열리는 화려한 패션쇼에 눈이 멀어 차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무시하고 결국 사고를 치고 맙니다. 달마시안들 때문에 어머니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그렇게 에스텔라는 고아가 됩니다. 혼자 런던까지 가게 된 에스텔라는 리젠트 파크 분수 앞에서 에스텔라라는 이름과 작별합니다.
에스텔라는 이후 소매치기를 하던 재스퍼와 호세스를 만나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합니다. 소매치기와 강도짓으로 생계를 이어오며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던 어느 날 에스텔라의 생일선물로 그녀가 동경하는 레버티 백화점에 취직을 시켜줍니다. 이력서를 위조하여 청소를 담당하는 임시직이었지만 에스텔라는 감격합니다. 몇 달 동안 온갖 잡일을 하던 에스텔라는 매장 매니저에게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어필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매일 무시를 받는 날이 이어지고 매니저의 사무실을 청소하다가 술김에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바꿔버리는 사고를 칩니다. 때마침 바로네스가 매장에 찾아오고 그동안 지루했던 디스플레이를 바꾼 게 누구냐며 에스텔라의 감각을 알아본 바로네스에게 취직됩니다. 바로네스에게 인정받으며 디자이너의 인생을 시작한 듯한 에스텔라는 야심 차게 꿈꾸던 삶을 살아가지만 어느 날 바로네스의 목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남겨줬던 목걸이를 봅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바로네스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하고 의도적으로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에스텔라는 착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버리고 어머니의 복수를 하고자 크루엘라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크루엘라는 더 이상 머리색을 바꾸거나 말투를 상냥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가족 같았던 재스퍼와 호세스에게도 거만하게 굴기 시작하고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부하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에 재스퍼와 호세스는 크루엘라와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던 크루엘라는 바로네스에게 복수를 하려던 찰나, 모든 것을 알게 된 바로네스는 크루엘라와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던 건물에 불을 질러 그녀를 죽이려고 합니다.
간신히 살아난 크루엘라는 바로네스의 부하였던 보리스에게 진실을 듣습니다. 사실 크루엘라는 바로네스의 딸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크루엘라는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복수를 선택합니다. 크루엘라는 본인을 알리면서 복수하는 영리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패션계의 거물이 되는 크루엘라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완벽했던 엠마스톤의 크루엘라
크루엘라 역을 맡은 엠마 스톤의 표정 연기, 그리고 엄청난 코스튬이 볼거리를 주었던 영화입니다. 엠마 스톤의 표정연기가 압권이었지만 그 밖에도 1970년대 유행했던 음악도 한 몫했습니다. 유명한 히트 팝송을 영화 전체에서 들을 수 있고 압도적인 비주얼까지 함께하니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크루엘라의 흑백 헤어는 그녀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스텔라와 크루엘라 사이에서 크루엘라를 선택했지만 에스텔라의 모습도 버릴 수 없을 겁니다. 영화 안에서는 에스텔라가 죽었다고 표현되었지만 두 인격이 조화롭게 완성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남작부인의 달마시안 강아지를 키우게 된 크루엘라의 모습이 나옵니다. 한 마리가 임신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나중에 친구 아니타와 보리스에게 새끼 강아지를 선물해줍니다. 이 강아지들은 페르디타와 퐁고라는 이름인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바로 101마리 달마시안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이렇게 크루엘라와 101마리 달마시안은 이어지는 듯하지만 101마리 달마시안의 내용을 생각하면 하나의 스토리로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보기 전 101마리 달마시안을 보시고 오는걸 추천합니다. 원작에서 나온 장면을 오마주 하는 장면이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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